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대전환 : 플랫폼 수수료 시대의 시작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더 이상 무한 성장의 황금기가 아닙니다. 통계청과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227조 원을 기록했으나, 과거 매년 15~20%씩 폭발하던 성장률은 이제 한 자릿수(약 8%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느려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쇼핑 플랫폼들은 성장의 동력을 외부(시장 확대)가 아닌 내부(입점사 수수료)에서 찾기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는 플랫폼 성장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바로 수수료 정책 변화입니다.
증거1. 플랫폼의 성장 공식은 이미 정해져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패턴을 보입니다.

- 1단계 - 공급자, 수요자 늘리기
- 무료 입점, 최저 수수료를 미끼로 셀러(공급자)와 방문자(수요자)를 폭발적으로 늘립니다.
- 네이버, 카카오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는 쇼핑 플랫폼을 전면에 배치하여 트래픽을 모으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스타트업은 큰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방문자를 모읍니다.
- 2단계 - 거래수 늘리기
- 1단계가 끝나면 거래수를 늘립니다. 더 많은 거래가 발생할수록 더 많은 공급자가 몰리고, 더 다양한 상품군이 생길수록 방문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므로 자연스럽게 방문자도 늘어납니다.
- 또한, AI 기반의 추천 시스템을 통해 길지 않는 체류시간 안에도 방문자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빠르게 찾아서 구매까지 연결되도록 합니다.
- 3단계 - 차별화 포인트 찾기
- 시장 지배력이 완성되면 쇼핑 플랫폼은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다른 쇼핑 플랫폼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습니다. 물류 시스템을 개편하여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사 고유의 페이먼츠 기능을 도입하여 결제 간편화 및 결제 수수료를 통한 추가 매출을 도모합니다.
- 4단계 - 추가 매출 찾기
- 지금 대다수의 한국 쇼핑 플랫폼은 여기에 서있습니다.
증거2. 최근 플랫폼 수수료 개편이 보여주는 무서운 신호
최근 주요 플랫폼들의 행보는 이 수익화 공식이 현실이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쿠팡은 최근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 요금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핵심은 비용의 세분화입니다. 기존에는 통합적 성격이 강했던 물류 비용을 입고, 보관, 출고, 반품 등으로 쪼개고, 상품의 부피와 무게에 따라 촘촘하게 과금 구간을 나눴습니다.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재고 회전율이 낮거나 부피가 큰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입니다. 이제 쿠팡에서 살아남으려면 판매 수수료뿐만 아니라 물류 보관비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2025년 최신판 로켓그로스 수수료, 어떻게 달라졌나?)
2. 네이버 - 무료의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개편)
”착한 수수료”의 대명사였던 네이버조차 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며 기존의 유입 수수료(2%)를 폐지하고 판매 수수료(일반 2~3%대, 브랜드스토어 3%대)를 신설하고 정비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얼핏 보면 조삼모사 같지만, 핵심은 브랜드 솔루션 사용료와 도착보장 수수료 등 부가 서비스 비용의 증가입니다. 단순히 스토어만 열어두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제공하는 유료 솔루션과 광고를 쓰지 않으면 상위 노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실질적인 체감 수수료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앱 12일 출격, 쿠팡 넘본다…“6월엔 수수료 인상, ‘퀀텀 점프’ 예고”)
3. 카카오 - 여전히 높은 의존도와 수수료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최근 정부와 여론의 압박으로 일부 수수료율 인하(최대 구간 인하 등)를 발표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플랫폼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높은 수수료(과거 최대 10% 중반대)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선물하기라는 폐쇄적인 환경 특성상 셀러는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단이 전무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카톡 선물하기 모바일 상품권 최고 수수료율 14%→8%로 인하)
앱 분석 업체의 조사에서 패션 앱 1, 2위를 다투고 있는 지그재그, 에이블리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직진배송, 무료배송 등 소비자 친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제반 비용과 쿠폰, 할인 등의 경쟁이 가속화 되며 이를 셀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오르는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운영 비용에 셀러들의 한숨이 깊어갑니다. (에이블리, 수수료 1%p 인상..."업계 최저 수준 유지")
해답! 고객을 플랫폼의 회원이 아닌, 우리 브랜드의 팬으로!
플랫폼에 의존하면 매출은 오를지 몰라도, “내 고객”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습니다. 플랫폼이 수수료를 올리면 순이익이 깎이고, 알고리즘을 바꾸면 매출이 증발하는 구조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쇼핑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사몰(DTC)도 병행해야 할 때입니다.(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사몰을 운영하는 비용 역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번 컨텐츠에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첫째, 데이터 주권 회복. 우리 자사몰에 들어온 고객이 어떤 상품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았는지, 모든 행동 데이터를 우리가 가집니다.
둘째, 플랫폼 수수료 대신, 그 비용을 CRM 마케팅과 브랜드 혜택에 투자하여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지속 가능한 성장. 플랫폼 광고비로 1회성 구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골(팬덤)을 만들어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매출 기반을 다집니다.
데이터라이즈는 자사몰 운영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데이터 분석과 CRM 마케팅을 자동화하여 돕습니다. 플랫폼에 뺏기는 수수료 대신, 이제 그 비용을 우리 브랜드를 사랑해 줄 고객에게 투자하세요.
지금이 바로, 플랫폼의 “세입자”에서 브랜드의 “주인”으로 독립할 골든타임입니다.